RESET PROJECT
2022년 3월 4일, 경북 울진에서 발생한 대규모산불 이후 산불로 인해 피해를 입은 마을을 중심으로 하여 촬영하고 있습니다.
"다시 되돌리고 싶은 순간, RESET", "마을이 다시 세워지다, 리셋"
*촬영한 지역: 경북 울진군 야산, 강원도 삼척시 야산, 경북 울진군 북면 신화2리, 고목3리, 경북 봉화군, 경북 울진군 근남면 읍남1리
Project by Photographer RONI
22.03.09 경북 울진군 북면 폐차장대규모산불로 인해 폐차장이 연소되었고 진화하기 위해 사용했던 소화기들이 널브러져있다.
22.03.09 경북 울진군 북면 폐차장산불로 인해 검게 변해버린 폐차장에 다리 한 쪽을 다친 개 한마리가 집 앞에 서있다.
22.03.09 경북 울진군 북면 폐차장폐차장에서 사람들이 둘러앉아 난로를 쐐며 담소를 나누었던 흔적을 보여주는 테이블과 의자, 난로가 모두 연소되었다.
22.03.09 경북 울진군 북면 컨테이너컨테이너를 덮은 불이 꺼진 지 얼마 되지 않아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22.03.09 경북 울진군 북면 야산화재 진압 현장에 다녀온 소방대원들이 지친 발걸음으로 돌아왔다.
22.03.09 경북 울진군 북면 신화2리울진 산불 피해 마을 중 가장 피해규모가 크다고 알려진 '화동마을' 신화2리는 산 속에 예쁜 기와집들이 모여 있는 생기있는 마을이었다. 한 순간에 그 아름다운 색을 잃었다.
22.03.09 경북 울진군 북면 신화2리어떤 집이 있었는지 어떤 색이 있었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마을 전체가 무너졌다.
22.03.09 경북 울진군 북면 신화2리검게 변하고 무너져내린 집에 태극기가 우뚝 굳게 서있다.
22.03.09 경북 울진군 북면 신화2리화마가 지나가면서 집이 무너지면서 지붕이 바닥으로 내려앉았다.
22.03.09 경북 울진군 북면 신화2리신화2리는 담양전씨 집성촌으로 알려져있다. 우암 송시열선생과 동문수학을 했던 선조때부터 내려온 각종 문화재가 보관되어있던 재실이었는데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불에 타 문화재가 모두 소실되었다.
22.03.09 경북 울진군 북면 신화2리문화재실은 단양전씨 종손 전준수씨와 경북 안동대학교 역사학과 동문회에서 관리, 보존해오며 역사를 이어왔지만 마을을 덮친 산불로 인해 그 역사가 멈추게 되었다.
22.03.09 경북 울진군 북면 신화2리푸르른 잔디밭과 그 앞에 있던 문화재실, 주택 모두 아름다운 기와집으로 마을의 경치에 한몫하는 곳이었다.
22.03.09 경북 울진군 북면 신화2리불길이 지나간 길에 있던 집은 모두 탔지만 불이 한끝 차이로 지나가지 않은 길도 있었다. 그 길에 있던 집은 다행히도 살아남았다. 하지만 집과 함께 마음이 무너져내린 이재민들 사이에서 마음이 편할 수만은 없었다. 그저 다행으로 여기고 감사하며 살아갈 뿐.
22.03.09 경북 울진군 북면 신화2리집도 창고도 모두 탔다. 이를 둘러싼 산도 모두 탔다. 검게 타버린 마을에 이재민들 마음도 검게 타들어갈 뿐이다.
22.03.10 강원 삼척 저수지울진 북면에서 시작된 대규모 산불은 강원도 삼척까지 번져 헬기가 삼척 내에 여러 저수지에서 물을 길러 화재 진압에 힘쓰고 있다.
22.03.10 강원 삼척 저수지헬기가 수십대가 오가며 물을 길러가고 있다.
22.03.10 강원 삼척 저수지급속도로 번지는 불을 진압하기 위해 수많은 헬기가 동원되었다.
22.03.10 강원 삼척강원도 삼척까지 번진 산불로 인해 삼척에도 주택 피해가 발생했다.
22.03.27 경북 울진군 북면 신화2리창고로 쓰던 공간이 불에 타고 창문이 깨져 없어졌다. 창밖으로는 검게 타버린 나무들만이 보이게 되었다.
22.03.27 경북 울진군 북면 신화2리온돌방이었다. 지붕이 무너지고 창문이 사라지고 누가 부순 것처럼 으스러졌다.
22.03.27 경북 울진군 북면 신화2리식량을 보관하던 창고였음을 모두 타버린 식량이 나타내주고 있다.
22.03.27 경북 울진군 북면 신화2리집이 무너지고 지붕이 부서지고 나무가 검게 변한 이 가운데에 아슬아슬하게 살아남은 집이 몇채 있다. 이 집은 앞뒤로, 양 옆으로 불이 지나갔고 그 속에서 견뎌냈다. 그리고 대피했다가 돌아온 집 주인을 맞이해주었다.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던 집을 마주한 집 주인은 대피해 있던 동안 얼마나 마음을 졸였을까.
22.03.27 경북 울진군 북면 신화2리산으로 둘러싸인 이 마을의 이 풍경 속에 절반 이상이 불에 의해 무너졌다.
22.03.27 경북 울진군 북면 신화2리화마가 지나가면서 무너져 주저앉은 집 앞으로 어느새 임시주택이 들어섰다.
22.03.27 경북 울진군 북면 신화2리지붕은 녹아내리고 벽돌은 무너져 쏟아졌다.
22.03.27 경북 울진군 북면 신화2리지붕 위는 높은 곳이었는데 높은 곳이 낮아졌다. 집이 그대로 주저앉아버렸다.
22.03.27 경북 울진군 북면 신화2리처참하게 무너져내린 집
22.03.27 경북 울진군 북면 신화2리나란히 붙어있던 집 여러채다 모두 소실되었다.
22.03.27 경북 울진군 북면 신화2리지붕 아래에 모든 집안 살림들이 깔려 으스러지고 녹슬었다. 집이 무너지면 그저 집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을 앗아간다.
22.03.27 경북 울진군 북면 신화2리산불이 모두 진압이 되던 날에 비가 내렸다. 불이 지나가고 비가 내려 집이 무너지고 녹슬기까지 하면서 원래의 형태를 완전히 잃어가고 있다.
22.03.27 경북 울진군 북면 신화2리집과 밭이 살아남았던 곳에 쌀 창고가 무너졌다. 집이 무사하더라도 창고나 별채가 타는 등 모든 집이 크고 작은 모든 피해를 입었다.
22.03.27 경북 울진군 북면 신화2리부엌이었다. 음식을 준비하던 공간이었고 식사를 하며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던 공간이었다.
22.03.27 경북 울진군 북면 신화2리소식을 건네받던 우체통은 집과 함께 그 역할을 잃었다.
22.03.27 경북 울진군 북면 신화2리신화2리를 시작으로 산불 피해 지역 여러 곳에 임시주택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22.03.31 경북 울진군 북면 신화2리해가 저물면 밭 이었던 곳은 어둡고 집이 있던 곳이 밝았으나 이제 뒤바뀌어 집이 있던 곳은 어둡고 밭이 있던 자리에는 밭을 허물고 임시주택이 들어서 불을 밝히고 있다.
22.04.01 경북 울진군 북면 신화2리예쁜 집들이 모여 사는 마을이었는데 그 집은 무너져 온데간데 보이지 않고 임시주택이 그 빈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22.04.01 경북 울진군 북면 신화2리마을에서 지내는 개들은 주민들이 대피할 때 목줄을 풀어주었다. 덕분에 마을 주민들이 마을에 다시 돌아올 무렵 개들도 마을로 돌아왔다.
22.04.01 경북 울진군 북면 신화2리마을의 중심에 가장 최근에 새로 지은 주택으로 가장 튼튼한 집이었다. 하지만 불에 그을려지고 창문사이로 불이 지나가면서 집 안이 모두 타버렸다.
22.04.01 경북 울진군 북면 신화2리산불 발생으로부터 약 한달이 지난 후 모습은 여전히 그대로이다. 여전히 색이 없다.
22.04.01 경북 울진군 북면 신화2리검게 타버렸던 잔디밭에 잔디가 점점 올라오기 시작했다.
22.04.01 경북 울진군 북면 신화2리밭으로 사용하던 곳에 땅을 갈고 임시주택을 세웠다. 검게 타버린 산과 흰색의 임시주택이 더욱 대비된다.
22.04.01 경북 울진군 북면 신화2리
22.04.01 경북 울진군 북면 신화2리
22.04.01 경북 울진군 북면 고목3리
22.04.01 경북 울진군 북면 고목3리
22.04.01 경북 울진군 북면 고목3리부엌으로 짐작되는 공간. 전자레인지, 식기도구들이 모두 타버렸다.
22.04.01 경북 울진군 북면 고목3리가마솥을 올려놓고 마당에서 사용하던 아궁이가 불에 타고 재가 되었다.
22.04.01 경북 울진군 북면 고목3리
22.04.01 경북 울진군 북면 고목3리검게 다 타버린 나무 끝에도 벚꽃이 피기 시작했다.
22.04.01 경북 울진군 북면 고목3리이재민을 응원하는 현수막 앞으로 이재민이 지나가고 있다.
22.04.01 경북 울진군 북면 고목3리고목3리는 마을에 언덕이 많아 임시주택이 마을 안에 설치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인근 철다리 아래에 마련되었다. 이로 인해 임시주택에 거주하는 이재민들과 마을 안에 거주하는 주민들간의 거리가 생기게 되었다.
22.04.06 경북 봉화군 산불 현장경북 봉화군에서도 산불이 발생하였다. 산을 뒤엎은 연기가 자욱하다.
22.04.06 경북 봉화군 산불 현장또 다시 넓은 면적을 태우고 있는 산불을 진압하기 위해 또 다시 수십대의 헬기가 동원되었다.
22.04.06 경북 봉화군 산불 현장잔불 진압 현장을 확인 후 돌아오는 소방대원들
22.04.06 경북 봉화군 산불 현장소방대원이 잔불을 확인하고 있다.
22.04.06 경북 봉화군 산불 현장도로 양쪽에 보이는 모든 산이 이렇게 불에 타 검게 변했다.
22.04.06 경북 봉화군 산불 현장지휘소주불이 모두 진화되어 소방대원들이 현장지휘소로 돌아왔다. 적십자에서는 고생한 소방대원들을 맞이해주며 식사를 제공했고 소방대원은 이제서야 맘편히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ㅏ.
22.04.06 경북 봉화군 산불 현장지휘소현장지휘소에서는 소방대원이 지도를 보며 상황을 파악하고 이에 대한 경과를 보고한다.
22.04.06 경북 봉화군 산불 현장지휘소현장지휘소에서 현재 상황을 파악하고 화재 조사를 하고 있는 소방대원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22.04.09 경북 울진군 북면 신화2리잿가루로 인해 이재민들이 모두 괴로워하여 화재 발생 한달 후인 4월 초, 철거 작업이 빠르게 시작되었다.
22.04.09 경북 울진군 북면 신화2리마을의 중심을 굳건하게 지키고 있던 가장 튼튼했던 벽돌집이 모두 철거되어 공터가 되었다.
22.04.09 경북 울진군 북면 신화2리이재민들은 임시주택 앞에 앉아 자신의 집이 철거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마음이 안좋지만 애써 웃는다.
22.04.09 경북 울진군 북면 신화2리주택 철거작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22.04.09 경북 울진군 북면 신화2리
22.04.09 경북 울진군 북면 신화2리
22.04.09 경북 울진군 북면 신화2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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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4.09 경북 울진군 북면 신화2리집이 모두 탔고 안에 남은 물건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그 안에서도 쓸 수 있는 물건을 찾아 담고 자녀들이 살고 있는 도시로 이사가기로 했다고 한다. 그렇게 결국, 수십년간 함께 지내왔던 마을 주민들과의 이별을 선택하게 되었다.
22.04.09 경북 울진군 북면 신화2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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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4.09 경북 울진군 북면 신화2리산에서 따온 고사리를 임시주택 앞 마당에 펼쳐 말리고 있다. 이 곳은 산에서 나오는 것들로 음식을 해오던 마을이다.
22.04.09 경북 울진군 북면 신화2리
22.04.09 경북 울진군 북면 신화2리
22.04.09 경북 울진군 북면 신화2리이 마을이 단양전씨 집성촌이라는 것을 알리는 비석이다. 비석을 둘러싸고 있던 기와집 형태의 구조물이 산불에 의해 무너져 모두 부서졌고 비석만이 남았다.
22.04.30 경북 울진군 북면 신화2리이재민들에게 계속해서 후원 물품이 들어오고 있다. 물품을 집 안에 옮기고 이재민들은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2.04.30 경북 울진군 북면 신화2리집이 여러채 있던 자리가 휑한 공터가 되었다.
22.04.30 경북 울진군 북면 신화2리
22.04.30 경북 울진군 북면 신화2리이재민들이 자신이 살던 집이 있던 자리를 보며 그 앞의 임시주택으로 향하고 있다.
22.04.30 경북 울진군 북면 신화2리임시주택 생활에 적응해가고 있다. 아직도 불편함은 많지만 그래도 애써 웃으며 적응하려고 한다. 빨리 예전처럼 생활하는 날이 오길 바라며.
22.04.30 경북 울진군 북면 신화2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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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27 경북 울진군 북면 신화2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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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28 경북 울진군 북면 고목3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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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28 경북 울진군 근남면 읍남리
22.05.28 경북 울진군 근남면 읍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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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7.02 경북 울진군 북면 신화2리장마철 산사태 발생 예방을 위해 조치를 해둔 것을 확인할 겸, 새로 조치해야하는 곳을 둘러볼 겸 업체에서 방문해서 살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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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7.02 경북 울진군 북면 신화2리이재민을 응원하던 현수막을 이제 떼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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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7.02 경북 울진군 북면 신화2리흙을 다시 갈고 가지를 심었다. 그 가지가 어느새 많이 자랐다.
22.07.02 경북 울진군 북면 신화2리산불 피해가 큰 만큼 후원물품도 많이 들어왔지만 임시주택이 협소하기 때문에 물품을 둘 공간이 없어 이재민들은 나름의 창고를 만들게 되었다. 천막을 설치하여 그 곳을 창고로 활용하고 있다.
22.07.02 경북 울진군 북면 신화2리후원물품을 받더라도 사실 모든 물품을 다 받을 수는 없다. 공간도 제한적이었고 음식의 경우 상하거나 변질 위험이 있어 한꺼번에 많은 양을 받기에도 어려움이 있다. 당장 사용할 수 있는 물품들 위주로 받아야했던 이재민들은 이 역시도 보관할 곳이 마땅치 않았다. 이제야 좀 보관을 할 수 있는 곳을 마련하여 조금 나아진 것이다.
22.07.02 경북 울진군 북면 신화2리많은 곳에서, 많은 분들이 구호물품을 통해 후원을 해주셨다. 이재민 모두 이에 정말 감사하다고 말하였다.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22.07.02 경북 울진군 북면 신화2리단양전씨 문화재실이 있던 자리.
22.07.02 경북 울진군 북면 신화2리집이 있던 자리에 집이 사라지면서 흙만 남았고 무더위에 땅이 갈라졌다.
22.07.02 경북 울진군 북면 신화2리검게 탄 나무들에서 잎이 새로 돋아나 우거진 산이 다시 형성되고 그 앞으로 임시주택에 거주하는 이재민들이 나와 그늘에서 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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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7.02 경북 울진군 북면 신화2리풀이 많이 올라와서 불에 탔던 곳이라는 게 믿겨지지 않을 수 있겠지만 불에 탄 전봇대는 이 곳이 불이 났던 곳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22.07.02 경북 울진군 북면 신화2리임시주택은 8평남짓의 좁은 공간이다. 이전처럼 물품을 보관할 창고도 없고 그런 공간도 없다. 이재민들은 이 좁은 집에 지내면서 여러 불편함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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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9.02 경북 울진 신화2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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