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를 상상하다] - 임진혁


[작가 정보]

임진혁 (b. 1995)

T4quat@gmail.com

@t4quat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도예학과 학사


2022 STAF 전시(ADM 갤러리)

2016 척 2기 : 숨, 그리고 흔적

2015 척 1기 : 척하는 전시



[작품 목록]

임진혁, 잔결-잔, 16x5x5cm, 도자기, 수금, 2021

임진혁, 잔결-장, 110×140cm*2, 도자기, 수금, 2021






[작가노트]

술이 빚어지는 과정

술잔이 부딪히는 순간

술잔에서 술이 입술로 떨어지는 찰나 메타버스 가상현실이 만연한 사회에 아날로그적 음주가 더 아름답게 행해 질 수 있도록 잔을 제작하였습니다.


이 작업은 2030 세대에게 전통주를 장려하기 위해 시작되었습니다. 2030세대들은 일반적으로 전통주를 즐겨 마시지 않습니다. 막걸리 동동주 화요 등 한국의 전통주를 즐겨 마시지 않으며 와인이나 샴페인 등의 양주를 좋아합니다. 맛도 좋고 예쁘기까지 한 우리 전통주가 즐겨지지 않는 사실 이 아쉬웠습니다. 그 이유를 음주를 하게 되는 분위기라고 생각하고 우리의 전통주를 와인이나 샴페인을 마시는 듯한 분위기에서 마실 수 있도록 잔을 디자인하였습니다. 잔은 그릇과 달리 음식이 담기지 않습니다. 술잔은 술이 따라지고 목적이 제일 뚜렷합니다. 목적이 뚜렷한 만큼 잔이 술상의 분위기를 좌우한다고 생각합니다. 보통 전통주를 마시는 잔의 소재인 도자기를 이용하여 양주 마시는 잔의 형태로 제작하였습니다.



[인터뷰]

Q.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A. 안녕하세 도자기 작업하고 있는 임진혁입니다.


Q. 작품에 대하여 세 문장으로 소개해주세요!

A. 술이 빚어지는 과정, 술이 술잔에 담기는 순간.

술잔끼리 자아내는 탄성, 술잔에서 술이 입술로 떨어지는 찰나가

다 아름다워지도록!


Q. 작품과 ‘아날로그를 상상하다’

A. 코로나로 인해 화상으로 회의하고 메타버스로 만나게 되는 상황에서 서로 술잔을 기울이는 상황은 안날로그적으로 행해진다고 생각합니다. 그 상황이 더 아름답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잔이 도와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Q. 평소 작품에 대한 작가님의 가치관을 듣고 싶어요!

A. 저는 공예가 작품으로서 전시가 되고 난 이후에 사람들에게 이용되었을 때 공예로서 진정한 가치가 실현 된다고 생각합니다.


Q. 작업하실 때 주로 영감을 받는 곳이 있다면 이야기해주세요!

A. 저는 주로 사람들이 안된다고 하는 것에 도전 정신을 느낍니다. 도자기의 물성 때문에 안된다고 보여지는 형태들이 예쁘다면 그것을 실현하는데 재미를 느끼고 성공했을 때 짜릿함을 느낍니다.


Q. 작가노트 내용 중 가장 애착이 가는 문장이 있다면 적어주세요!

A. 작가노트보다는 작품 제목에 더 애정이 갑니다.

잔결은 잔의 결이라는 뜻도 있고, 잔결: 깎이거나 덜렸다는 뜻도 됩니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부족함 또는 불완전함에서 생기는 조형미를 제 작품에 담아내고 싶었습니다.


Q. 작품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궁금해요!

A. 얇은 목의 와인잔 또는 고블렛 잔은 가마에 들어갔을 때 휘어져서 나오니 도자기로는 불가능하다는 얘기를 듣고 갑자기 해보고 싶었습니다. 짧은 목의 길이를 늘려 가면서 가마에서 나왔을 때 기울어 지는 모습을 보고 잔이라는 실용성을 갖출 수 있도록 휘어짐을 보정하고.


Q. 이번 전시 작품의 감상 포인트나 키워드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A. 각각의 잔이 모두 다르고 서로 다른 잔들이 어떤 잔들과 모여서 함께했을 때 다른 느낌을 주고 어떤 아름다움을 자아 낼지 상상해보며 잔들을 바라보면 더 즐기시기 좋습니다.


Q. 작가님의 작품을 관람하시는 관람객분들께 하고 싶으신 이야기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A. 작품이 예술품으로서 남아 있기보다는 공예품으로써 사람들에게 사용되고 사용자가 사용 할때 즐겁고 행복해진다면 엄청나게 행복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