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를 상상하다] - 최다솜

 


[작가 정보]

최다솜 (b. 1996)

ekthadl3344@naver.com

@choi_somsom


전남대학교 서양화전공 석 ㆍ박사 통합과정 수료

원광대학교 서양화전공 학사


[개인전]

2022 외강내유_솔직한 이야기 (금호갤러리, 광주)


[단체전]

2022 Together, (Espace son bonne4 Gallery, PARIS)

2021 아트광주21 (김대중컨벤션센터, 광주)



[작품 목록]

최다솜, green618, 53.0x45.0cm, acrylic, 2022

최다솜, pink366, 53.0x45.0cm, acrylic, 2022

최다솜, yellow ball, 30x30cm, 채색화, 2022



조형으로 만들었던 외강내유 작품을 평면화 시켜서 작업을 해보았는데 가운데 바위의 질감을 넣어주고 무늬는 부드러운 털의 느낌을 조화롭게 표현 하였다.

다른 두 질감이 하나가 되어 새로운 창조물을 만들고어 싶고 겉만 강한 내가 아니라 나만의 색으로 나만의 방식으로 단단하고 부드럽게 성장하고 싶다 라는 의미도 담아보고 싶었다.


[작가노트]

나는 대학교만 졸업을 하면 당연히 어른이 되는 줄 알았다.

20대 후반이 되면 인생의 많은 일들이 이루어져 있었을 줄 알았지만 막상 되고 보니 오히려 더 많이 조급하고 아직도 서툰 것 투성이고 지금 걸어가는 이 길이 맞는  길인지도 잘 모르겠다.

더이상 학생이 아니니까 어른이라 생각했고 그렇게 어른이 된 척 행동해야 하는 순간들이 많았다. 나의 모습 그대로 표현하기보다는 다른 사람 시선에 맞춰 행동을 하게 되고 그러한 모습에 점점 적응해 갔다. 그렇게 나의 그릇의 크기와 다른 사람들의 그릇의 크기를 비교하기 시작했고 두 얼굴에 사람들에게 상처를 받아 혹시나 내가 너무 부족한건 아닌지 자신감도 떨어지고 실패라도 할까 많은 고민에 두렵기도 했다. 나의 솔직한 감정을 이야기 하는것은 나의 약한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

하지만 어느 날 나의 그런 생각들을 곰곰이 생각을 해보니 나는 그저 나일 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무언가에 중독이 된 것처럼 그냥 하루하루 열심히 가고있더라, 이제는 나이만 많다고 어른이 되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저렇게 나의 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조금씩 어른이 되어가고 있구나 생각했다.

복잡한 일상과 많은 스트레스 속에서 바위는 나에게 위로를 해주었다. ‘세상에 똑같은 색감과 모양 존재 하지 않는 자연의 작품’ 감성에서 마치 바위는 사람과 같은 존재라고 이야기 해왔다. 바위를 통해 나만의 색으로 이미지를 그리며 자연을 바라보고 현재의 지쳐있는 마음을 표현했다. 어떠한 색도 보이지 않고 무언가에 취해있는 것처럼 세상이 노랗게 변할때, 스스로 나를 위로한다.

오후의 햇빛이 어두운 저녁을 준비하기위해 긴 그림자를 그리며 기울어 가며 세상은 노랗게 변한다.

이 고요하고 빛의 색을 뭐라 표현할 방법이 없는데 나는 그냥 황금빛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따뜻하면서 쓸쓸하고 평화로우면서 아쉬운 순간 모든것이 빛에 잠긴다. 그 순간 나는 갑자기 슬퍼진다 .

바위를 그리는 마음이 지금은 도착지가 없는 길을 걷고 있다면 슬픔 뿐이다.

그러나 무언가 도전하고 새로운 세상으로 따라 가고있다면 설렘이 된다 .

나는 세상이 노랗게 변하는 시간에 아무소리도 듣지 않은채 생각한다. 두 번째 선택한 길 역시 잘못된 길이어도 처음있던 자리로 돌아와 다시 찾아 가면 된다고

정답을 찾는 데 시간이 조금 더 걸릴 뿐이고 다시 시작하면 그뿐이라고 그렇게 세상이 노랗게 변하는시간에 오늘의 하루를 그린다.



[인터뷰]

Q.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A. 안녕하세요. 평면작업을 하고있는 최다솜이라고 합니다~


Q. 작품에 대하여 세 문장으로 소개해주세요!

A. 에로스(Eros)는 감각적,본능적,생물학적인 남녀 간의 육체적 사랑을 뜻하는 것으로 인식에 의해 지배되는 감각적 사랑을 하나의 짐승 같은 사고 능력이 결여 되어있고 사랑이란 그 의미가 매우 광범위하고 다양하게 사용되기 때문에 사랑을 한 마디로 정의 내리기는 쉽지 않다. 본능적인 에로스 사랑 자연적 필요에 의해 지배되는 그런 본능적인 사랑은 무엇보다 강하다. 바위를 사람의 인생과 같이 생각하는 존재인 나에게 대한 정의와 사람들에 대한 다양한 감정들, 그것들을 바위라는 매개체를 통해 자유롭게 풀어나가서 평소 나의 생활 속에서 관찰하고 느껴온 이야기를 추상적으로 표현하였다.


Q. 작품과 ‘아날로그를 상상하다’

A. 희망, 위로, 사랑, 지난날의 기억 등 여러 가지의 생각들이 많아지는 시기였습니다. 그런 감정들을 표현하고 어떠한 특정한 형태를 나타낼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습니다.

빛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 색채의 주관적 의미는 빛의 의미에서 연결되고 바위와 빛에서 느낀 사유의 이미지들을 자연의 색채와 더불어 표현하여 제 이야기를 하고싶었습니다.


Q. 평소 작품에 대한 작가님의 가치관을 듣고 싶어요!

A. 저는 빠르게 변하는 사회에 살아가고 있는 삶 속에서 그 세계의 경험과 감정들이 만들어낸 감각이나 창작을 하여 표현하는 것이며 이때의 창착물이 바로  저 자신의 본능적인 삶의 기록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작품에 나오는 매개체와 삶에서 느껴지는 감정을 통해 색채를 나타내며 색채는 우리가 생각하는 사고 자체보다 강할 뿐만 아니라 사람의 감정을 가장 적나라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성질을 가지고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Q. 작업하실 때 주로 영감을 받는 곳이 있다면 이야기해주세요!

A. 저는 주로 작업을 할때 바위를 보면서 스스로의 행복감을 찾는 과정에서 출발했습니다. 힘겨운 순간 찾게 되는 바다에서 보았던 큰 바위가 보여준 빛나는 색채와 아름다움은 그 무엇보다도 큰 의미로 다가왔고, 그 기억으로부터 시작

되어 ‘돌멩이’나 ‘바위’는 작품의 주요 소재가 되었습니다. 물과 햇살을 만나 반짝이듯 일렁이며 쏟아내는 이미지들에는 작가 자신의 무수한 감정들이 그대로 투영되었습니다. 자신의 불안과 걱정을 덜어내고 힐링의 매개체로 존재하기도 하며, 사물 그 자체로 아름다움을 지닌 자연물로 존재하기도 합니다. ‘뻥 뚫린 하늘과 바다 사이 경계선에 있는 강하고 멋있는 바위’는 작가에게 강인함과 굳건함, 안정감 등을 느끼게 했으며, 이러한 바위를 통해 작가는 경이로움 아름다움, 슬픔 등의 다양한 감정들을 대신하며 자신의 행복과 안위를 표출시킬 수 있었습니다.


Q. 작가노트 내용 중 가장 애착이 가는 문장이 있다면 적어주세요!

A. “본능적인 에로스 사랑 자연적 필요에 의해 지배되는 그런 본능적인 사랑은 무엇보다 강하다.”


Q. 작품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궁금해요!

A. 저에게 있어 에로스는 자기보존적 본능과 성적 본능을 포함하는 삶의 본능을 의미하는것으로, 인간의근본적인삶의동기 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의식의 표상과 감정을 의식화시키기 위해서는 나만의 방식대로 표현하는 것이 맡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편으로 겉을 강한 무늬를 이용하여 마치 치장을 하고있거나 자신을 보호하는 의미도 담겨져있습니다.


Q. 이번 전시 작품의 감상 포인트나 키워드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A. 사랑, 본능, 방어


Q. 작가님의 작품을 관람하시는 관람객분들께 하고 싶으신 이야기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A. 사회에 살아가고있는 삶 속에서 그 세계의 경험과 감정들이 만들어낸 감각이나 창작을 하여 표현하는 것이며 이때의 창착물이 바로 자신의 본능적인 삶의 기록이 되는 것입니다.

본인의 작품에 나오는 매개체와 삶에서 느껴지는 감정을 통해 색채를 나타내며 색채는 우리가 생각하는 사고 자체보다 강할뿐만 아니라 사람의 감정을 가장 적나라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성질을 가지고있다는 것을 보여주고있습니다. 색채의 의미나 특징을 작품에 의미를 보여줌으로서 매개체의 감정이나 상황을 감상자에게 쉽게 다가오고 바라봐주시면 좋겠습니다.